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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재성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은 별로 좋지 않다. 이유는 어린 시절엔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특정 분야를 잘할 순 있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잘함’이 유지되는 건 흔치 않다. 즉 어릴 땐 영재일 순 있지만, 그 친구가 커서도 영재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이런 잘못된 관심은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존재’ 라는 위험한 선민 의식을 가지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땐 하나의 특정 분야를 공부하기 보단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코딩이 열풍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땐 코딩은 AI가 하고 다른 직종이 또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술의 장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완성의 기쁨, 성취감, 목표의식, 승자의 뇌 구조를 만들어 준다. 수학 같이 정답이 정해진 과목은 틀릴 수도 있기에 항상 승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술은 내가 만든 것이 답이기에 반복되는 미술 학습을 통해 승리하는 기쁨을 뇌에 인식시켜 줄 수 있다.

이것은 승자의 뇌 구조를 만들어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게 하는 효과를 준다.

-승자의 뇌-

경쟁 상황에선 뇌의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늘면서 도전 과제에 반응을 보인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많을 수록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도파민의 생성과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승진, 합격, 완성 같이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겼을 때 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도파민 경로에 더 명확한 길이 새겨진다.

도파민은 일종의 보상으로 동기부여, 집중력, 목표설정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성공이 계속되면 뇌는 인간을 대담하게 만들고 두뇌를 더욱 영리하게 만든다.

또한 뇌는 참신한(Novelty) 환경에 반응하는데, 쥐의 연구에서 참신한 환경을 접하면 새로운 뇌세포가 성장하고 기억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인다.

이런 참신성은 뇌 내 전달물질을 통해 두뇌에 영향을 미치고, 두뇌의 비료라고 불리는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물질을 생성시켜 학습에 도움을 주고 기억력을 향상하기도 한다.

미술 교육을 통해 새로움을 접하고 무언가를 완성하며 성공하는 기쁨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이는 다른 어떤 교육보다 뇌의 발달에 중요한 기본이 되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뭔가를 생각해서 분해하고, 조립하고, 만드는 훈련은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때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줄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내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고졸임에도 내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게 한다든지, 종이로 장난감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그런 학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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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돌아오지 말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부산에서 고군분투할때, 부산에서 서울을 갈때,

내게 스스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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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내 꿈은 장인이 되는 것” 이라고 대답한다.

한 분야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장인이야말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고 꿈꾸는 방향이다.

혹자는 장인을 ‘돈도 많이 못 벌고 골방에서 방망이나 깎는 일’ 이라며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될지 자신의 성장이 목표가 될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올 때 쯤부터 약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전에 기도하는 것이다. 종교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도를 하는 이유는 감사함 때문이다.

하루를 무사히 시작해서 무사히 끝낼 수 있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었음에 감사기도를 한다.

내 일에서 행복을 느끼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현실에 항상 감사한다.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온 나로서는 지금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2004년 24살 때의 여름, 집 앞의 강가를 달리며 이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 2004년 여름의 다짐을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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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배신하지 않는다 - 김종민